“중국 공산당은 네이멍구자치구(내몽골)에서 문화 학살을 중단하라.(Stop the CCP’s cultural genocide in Inner Mongolia.)”지난 9월 7일 미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코너(petitions.whitehouse.gov)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큰 제목 위에는 작은 글씨로 ‘우리는 미 연방정부가 의회에 이 문제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이들의 세 가지 고발 내용이 짧은 글 속에 담겨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2020년 9월부터 중국 정부
2001년 8월 찌는 듯한 날씨에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4명의 미국 상원외교위원회 방중단이 발해만의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도착했다. 바이든 일행은 그곳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회담이 끝난 뒤 바이든은 장쩌민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번영하고 통합된 중국이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것을 환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이 앞으로 점점 더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면 불확장(nonproliferation)과 인권, 무역 등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에는 ‘중국공산당신문망(中國共産黨新聞網)’이란 하위 계정이 있다. 당 기관지답게 공산당 소식만 모아놓은 페이지다. 이 웹페이지 우측에는 7인의 공산당 상무위원 사진이 서열별로 배치돼 있는데, 맨 위의 시진핑(習近平) 사진을 클릭하면 그의 활동 소식을 모아놓은 전용 페이지(/http://cpc.people.com.cn/xijinping/)로 이동하게 된다. 시 총서기의 활동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지난 8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활동에 공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7월 21일 코로나19 백신 정보를 포함한 미국 기업의 각종 기밀을 훔친 중국인 2명을 체포, 기소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정보 해킹 혐의로 중국인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1개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은 리샤오위(李嘯宇·34)와 둥자즈(董家志·33) 두 명. 이들은 중국의 대학에서 컴퓨터 앱 기술을 공부한 뒤 10여년간 수백 개의 전 세계 기업과 정부기관, NGO(비정부기구)를 해킹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은 물론 중국과 홍콩에 거주하는 반체제 중국인과 성직자,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개인정보도 훔친 것
미국 LA에서 동남쪽으로 64㎞ 떨어진 작은 도시 요바린다에는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 도서관 겸 박물관(Richard Nixon Library And Museum)이 있다. 닉슨 대통령의 부친인 프랜시스 닉슨이 직접 짓고, 리처드를 포함한 다섯 자녀를 키운 낡은 주택이 지금도 남아 있다.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이 건물 앞에서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도서관 측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초청, 향후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관한 연설회를 가진 것이다. 이 자리에는 닉슨 대통령의 두 딸인 트리샤와 줄리, 그리고
중국에서 대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싼샤(三峽)댐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른다. 올해는 싼샤에서 300여㎞ 떨어진 우한(武漢)에 코로나19가 번진 데 이어 6~7월 들어 홍수와 지진, 산사태까지 발생, 싼샤댐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약 싼샤댐이 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30억㎥의 흙탕물이 하류를 휩쓸면 강 주변의 수많은 도시와 농촌이 수몰되어 4억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후이(安徽)·장시(江西)·저장(浙江)·장쑤(江蘇)성의 곡창지대가 매몰되면 식량난이 닥칠 수밖에 없다. 상하이(上海), 난징(南
지난 1월 말 찰스 리버(Charles Lieber·61) 미 하버드대 화학-생물화학과 학과장이 중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전격 체포됐다. 미국에서 중국과 연계되어 체포된 과학자 중 중국계가 아닌 석학으로는 처음이어서 과학계의 충격이 컸다. 그는 지난 1월 말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지만, 은행계좌 인출 제한(2만달러 이상)과 사건 관련자 및 기관(중국 우한기술대학, 베이징대학, 중국과학원 등)과의 접촉 및 교류가 금지되었다.중국 그물망에 걸린 미 하버드대학 교수리버 교수는 세
지난 5월 28일 오후 4시10분 베이징 인민대회당 3층 금색(金色) 대청에서 특이한 광경이 벌어졌다. 제13기 전인대(全人大) 3차회의를 마감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기자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리 총리 앞에는 몇 대의 방송용 촬영 카메라와 대형 TV스크린 2개만 있을 뿐이었다. 같은 시각 인민대회당 내 미디어센터에서도 똑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수백 명의 기자단 앞에 대형 스크린 한 대만 있고 화면에는 리 총리가 등장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화상 내외신 기자회견이 시작된 것이다. 미디어센터에 모인 기자가
지난 5월 21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United States Strategic Approach to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이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이를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은 16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을 ‘미국의 가치(values)와 안보, 경제를 위협하는 국가’로 규정하고 미국 국민과 국토, 생활방식을 보호하고, 미국의 번영을 증진하며, 힘을 통해 평화를 지키고,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4가지 목표를 천명했다. 2018년 10월
모든 국가의 외교는 자아정체성(Identity)의 한 표현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즉 ‘국가정체성(國家認同)’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외교도 달라졌다. 중국 ‘국가정체성’의 가장 밑바탕에는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의식’이 깔려 있다. 지난 수천 년간 중국인들은 경제력과 군사력은 물론 문화의 힘에서도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고 여겼다. 그래서 자신들이 강할 때는 적극적으로 주변을 복속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제도와 문화를 전파했다. 당(唐)과 명(明)대가 이에
1994년 7월 7일 저녁 북한 최고지도자 김일성이 평양에서 160㎞ 떨어진 묘향산 별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의사들이 달려와 병원으로 후송하려 했지만 극심한 폭우로 헬기가 뜰 수 없었다. 도로도 진흙탕으로 변해 육상 수송도 지체됐다. 의사들이 뒤늦게 그의 흉부를 절개해 심장을 소생시키려 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7월 8일 새벽 2시 김일성은 사망했다. 그로부터 34시간이 지난 7월 9일 정오, 검은 상복을 입은 조선중앙TV의 아나운서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선 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이신 위대한 수령
판매부수 140만부로 독일 1위 신문인 보수 성향의 ‘빌트(Bild)’는 지난 4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율리안 라이헬트 편집장의 편지를 동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시진핑 당신은 코로나19로 인해 망할 것”이라는 자극적 내용의 이 편지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인의 환호를 받았다. 라이헬트 편집장은 5가지 이유를 들어 시 주석을 비판했다.“친애하는 시 주석께. 주독 중국대사관은 우리 빌트에 ‘왜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배상해야 하는가’라고 묻는 공개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5가지 이유를 들겠다.
“중국에 민주화 세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이에 대해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물론 중국에 민주화 운동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사회 내에서 하나의 세력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갈 만한 집단은 없다고 본다. 1989년 천안문사건 전후로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세대는 그후 10~20년 사이 당국의 철저한 탄압으로 사실상 형해화되었다. 현재는 천안문사건 희생자 어머니들이 만든 ‘천안문 모친회’만이 남아 ‘역사의 망각’을 비판하고 자식들의 복권(‘平反’이라고 표현)을 요구하고 있다. 1979년 민주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78억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무기도, 이동수단도 없는 이 바이러스는 불과 2~3개월 만에 전 세계 198개국으로 번져 43만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약 2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륙의 우한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하고, 국가 간의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며, 수십 년간 구축해온 생산과 공급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 21세기 첨단기술 시대를 사는 인류지만, 아직도 이 적을 물리칠 수단은 개발하지 못했다.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중세의 몰락을 재촉
“이거 전부 가짜야(這都是假的)!”지난 3월 5일 우한시 칭산(靑山)구 카이위안(開元) 아파트단지에서 사람들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몇 사람이 소리쳤으나 갈수록 가담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들이 고함을 친 이유는 베이징에서 내려온 쑨춘란(孫春蘭) 부총리 때문이다. 그는 중국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정치국원이자 시진핑 정부 내 유일한 여성 부총리다. 그는 이날 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최대 피해지인 우한(武漢)의 방역작업 실태와 식량공급 상황, 물가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해 우한시 간부들을 대동하고 현장 시찰에 나섰다.
지난 2월 24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Ahmedabad)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인 ‘사르다르 파텔 스타디움’은 마치 미국 어느 도시의 대선(大選) 유세장 같았다. 10만 군중이 운집한 이 경기장에는 미국 성조기와 ‘TRUMP’ 글씨가 크게 새겨진 대형 플래카드가 관중석 중앙에 걸리고, ‘위대한 국가들, 더 위대한 우정(GREAT COUNTRIES, GREATER FRIENDSHIP)’이란 문구가 스타디움 중간 벽면을 가득 채웠다. ‘나마스테(당신을 존중합니다) 트럼프’라 명명된 이날 환영행사는 지난해 9월 나렌드라
지난 2월 4일 ‘중국공민운동(中國公民運動)’이란 해외 중국어 사이트에 ‘권퇴서(勸退書)’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퇴진을 권하는 편지’라는 뜻의 이 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글을 쓴 사람은 쉬즈융(許志永)이란 변호사로, 2012년 시진핑이 취임하자 공개편지를 통해 “중국을 민주 헌정(憲政)으로 이끌어달라”고 요구했던 반정부 인사이다. 헌법학자인 그는 ‘공민의 권익 옹호’ ‘교육평등권’ ‘공무원 재산공개’ 등을 주장하며 새로운 국민의식운동인 ‘신(新)공민운동’을
“도시가 폐쇄되기 전인 1월 22일까지도 우한의 대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사람들은 둘러앉아 마작(麻雀)을 하고 시장 노점상들은 모여서 장사를 했다. 나는 묻고 싶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싶다. 우한시장이나 당 서기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그들은 우한 행정의 1인자로서 폐렴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단 말인가? 가장 먼저 정보를 알았다면, 왜 TV연설 같은 걸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경각심을 높이지 않았는가? 만약 그들이 정보가 없었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다. 행정 관리자를 맡아서도 안 되고 일찌감
북한에서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구호가 ‘자력갱생(自力更生)’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自力)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이 구호의 소리가 높을수록 북한 주민의 삶은 더 팍팍해진다. ‘자력갱생’은 1960년대 김일성 시절에도, 1990년대 김정일의 ‘고난의 행군’ 시기 때도 등장했었다. 이 해묵은 선동 구호가 2020년 새해 또다시 북한에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막을 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가 그것이다. 올 1월 1일 북한은 33년 만에 처음으로 지도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아,
‘나라사랑 전직 외교관 포럼’은 지난 12월 15일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을 신랄히 비판하는 제8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외교안보정책을 180도 전환하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전직 외교관들은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핵과 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어길 경우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2년 전 ‘화염과 분노’라는 말로 표현되던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되었고, 이와 함께 대한민국 외교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상